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누군가는 현금 흐름이라고 답할 것이고, 누군가는 성장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는 기업 안정성을 제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주식 차트나 호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가격뿐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녹아들어 있다. 심지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마저 녹아있다.
이런 주식 시장에서 어떤 기준 하나만을 가지고 종목을 골라낸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성장성을 보자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배당을 보자니 성장성이 아쉽다. 하지만 2020년도 초부터 직접 시장에 몸을 담그고 2020년 중반부터 2021년 말까지 이어졌던 상승장과 2022년 초부터 2022년 10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하락장을 봤을 때 결국 이거 하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소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현금 흐름이다.
너무 뻔한 답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하다. 하지만 현금 흐름이 왜 중요하며 이것이 사람들의 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그 회사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회사란 무엇인가
현금 흐름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회사란 무엇인가 고민해 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회사란 무엇인가? 단순히 나를 아침의 사람으로 가득한 지하철에 타게 만들고야 만드는 증오의 대상인가? 아니면 당신이 굳이 열심히 일하지 않더라도 당신에게 매달 월급을 따박따박 주는 존재인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회사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정확하게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단이다. 그렇다. 회사는 정의에서부터 돈을 추구한다. 그런 회사에게 있어 현금 흐름이란 우리 몸속에 돌고 있는 피의 흐름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가격은 현금 흐름으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경기 호황기의 현금 흐름
경기 호황기 때에는 시장에 돈이 잔뜩 풀린다. 통상적으로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정부가 직접 시장에 돈을 풀기 시작하면 시중에 있는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 돈은 수익률이 낮은 은행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더 좋은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호황기에는 주식 시장이 상승장인 편이다.
그러면 호황기에 사람들이 그 돈을 투자할 때, 보통 어떤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가? 아마 지금 당장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즉, 지금의 현금 흐름보다는 미래의 현금 흐름을 예측하고 그것 대비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금의 주식을 구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주에 돈이 많이 모이게 된다. 혁신적인 기술을 발명할 것 같은 기업, 미래를 이끌어갈 것 같은 기업 등의 주식이 엄청난 가격 성장을 보인다. 이건 그 회사가 보여주는 미래의 현금 흐름에 매료된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성장성'이라고 부른다.
경기 불황기의 현금 흐름
하지만 이윽고 경기 호황기의 끝이 찾아와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우리는 경기 불황기에 접어들게 된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고자 금리를 올리고 돈 풀기를 멈춘다. 이제는 축제 때 잔뜩 벌려놨던 판을 수습할 때가 온 것이다. 이때가 되면 더 이상 시장은 기업에게 성장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 이렇게 기업에게서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망하지 않을 기업을 찾게 된다. 미래의 현금 흐름이 아닌 지금 당장의 현금 흐름을 더욱 중요시 여기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현금 흐름이 탄탄한 것을 우리는 '안정성'이라고 부른다.
배당과 투자, 자사주 매입
현금 흐름이라는 것은 돈을 흐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흐르는 강물에서 여기저기 퍼다 쓰더라도 남는 경우가 있다. 그 흐름 중 남는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이것이 배당이다. 그리고 안정성이 높은 기업은 현재 현금 흐름이 잘 흐르는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주주들에게 돌려줄 배당 또한 더욱 많다. 따라서 미래의 현금 흐름인 성장성이 높은 기업보다는 지금의 현금 흐름이 더 좋은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이 보통 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기업들은 남는 현금 흐름으로 배당만 주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월급과 성과금을 주고 남은 돈에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기 전에 보통은 그 돈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다. 지금의 현금 흐름이 미래의 현금 흐름을 키우게 되는 선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를 늘려나가 추후에 균형을 잘 잡게 되는 회사가 결국 미래의 대기업이 된다.
또한 주주들이 배당 못지않게 좋아하는 현금 흐름 사용법이 있다. 바로 자사주 매입이다. 시장에 있는 자기 회사의 주식을 지금의 빵빵한 현금 흐름을 사용해 매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 풀려있는 해당 기업의 주식 수량이 줄어들어 비교적 시장에 이미 풀려있던 주식들의 가치가 높아진다. 때문에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내 주식의 가치가 늘어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지금의 현금 흐름을 이용해 길지 않은 미래의 주가를 방어하는 행위이다.
마치며
주식 투자를 하면서 들어봤을 법한 여러 용어들을 '현금 흐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해 보았다. 이걸 보고 '이렇게 당연한 걸 굳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그만큼 현금 흐름이 기업을 분석하는 데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기준이라는 점에 있다.
주식이 사람을 홀리는 모든 기준 속에는 현금 흐름이 있다. 그것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경기 사이클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기업을 찾아낼 수 있는 기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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