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컴쟁이의 잡담

[솔직한 생각]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부품인가 사람인가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부품인가 사람인가

 

 

 

매일 반복되는 회사생활

 

 

  아침 6시 40분에 시끄러운 알람 소리를 들으며 일어난다.

 

  냉장고에서 유산균 하나를 꺼내 먹으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면도하고 씻고 나와서 스킨, 앰플,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는다.

 

  현관까지 와서 머리를 말리고 선크림을 바른 후 가방을 챙기고 현관문을 나선다.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이건 나의 아침 루틴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회사원들의 아침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쳇바퀴 도는듯한 회사생활을 하던 어느 날 아침.

 

  최근에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해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든 의문이 하나 있었다.

 

 

 과연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인재)인가, 아니면 부품인가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부품인가 사람인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적어도 나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결국 누군가에게 하는 방법을 배워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지금 퇴사를 한다 해도 다음에 맡는 사람이 겪을 다소의 어려움만이 있을 뿐 회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럼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과연 사람인가, 아니면 부품인가?

 

 

  나의 생각을 먼저 말하자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부품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부품을 다루어줄 사람이다.

 

  회사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부품들이 존재한다.

 

  그 부품들이 움직여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을 시장에 내다 팜으로써 회사가 유지된다.

 

  그래서 회사는 그 부품들을 동작시켜줄 사람이 필요한 것뿐이다.

 

  우리가 부품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부품인 것이고, 단지 우리는 그것이 멈추지 않도록 계속 동작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현대에 이르러 회사는 점점 효율적으로 변해갔고, 그 방향은 분업화였다.

 

  그리고 분업화가 고도화될수록 회사는 부품과 이를 기름칠할 사람만으로 굴러가도록 설계되어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끝내 깨닫고 만다.

 

  우리가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하는 '전문성'이란 회사의 '어려운 부품을 다루는 능력'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렇게만 보면 부품이라는 것이 나빠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부품의 장점

 

 

  부품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한 법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강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바로 '근로기준법'이라는 법이다.

 

  이 법으로 인해 회사는 한번 정직원으로 사람을 고용하게 되면 마음 가는 대로 해고하기는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 소속되어 부품을 동작시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교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이게 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공기업과 공무원이다.

 

  이들은 부품을 다루는 실력이 모자라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절대 잘리지 않는다.

 

 

  거기에 회사는 부품을 굴려주는 사람들에게 회사의 사정에 관계없이 '월급'이라는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부품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좋든 좋지 않든 회사 입장에서는 고정비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월급을 줄 수가 없다.

 

  어느 때나 윗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랫사람들의 월급을 적게 주는 행태도 많았지만 말이다.

 

 

  물론 그 돈이 충분하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상상에 맡기겠다.

 

 

 

나는 그럼에도 부품을 거절하겠다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품을 거절하겠다.

 

  이걸 보면 MZ세대들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즈음 MZ세대들이 회사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많고, 나도 관련된 포스트를 적은 적이 있다.

 

 

https://comlib.tistory.com/40

 

기성 세대와 MZ세대의 간극 (KBS 시사기획 창 'MZ, 회사를 떠나다')

어쩌다 본 영상의 댓글을 30분 넘게 봤던 이유 오늘 회사 점심시간에 우연히 보기 시작했던 다큐가 있었다. 바로 KBS 시사기획 창의 'MZ, 회사를 떠나다' 이다. 내가 요즘 들어 회사를 떠나고 싶다

comlib.tistory.com

 

 

  다만 나는 내가 부품을 거절하는 이유와 그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가 다소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MZ세대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그들이 부품이어서가 아니라 부품의 목적과 사명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 처음 보는 부품을 움직이게 되었는데, 사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이 부품을 왜 움직여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쳇바퀴처럼 부품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싫은 것이다.

 

  그 부품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썩 괜찮다고 생각되면 나름의 사명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명감에 맞는 보상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그렇게 쉽게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기업들은 분업화가 너무 잘 되어있는 나머지 부품의 목적을 모르더라도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결과물을 뱉어낼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있다.

 

  그래서 MZ세대들은 부품을 움직이면서 느끼는 것이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의문이 펑! 하고 터지면 그때는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부품을 거절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나는 정말 작아서 1~2개의 부품만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더라도 그것을 내가 오롯이 소유하고 싶다.

 

  나는 큰 구조물의 부품이 되어 안정성을 바라기보다는 그 구조물의 주인이 되어 거기에서 비롯된 위험과 열매를 둘 다 갖겠다.

 

 

  당신은 어떤가?

 

  안정적이지만 위와 아래 둘 다 한계가 존재하는 부품으로써의 삶과

  굉장히 불안정하지만 위와 아래 둘 다 한계가 없는 소유하는 삶 중에 어떤 길을 택하겠는가?

 

  어느 쪽이 정답인가는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

 

  안정적인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오히려 소유하는 삶이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잘 생각해서 본인의 성향에 맞춰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