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 겪어본 사람은 다 아는 고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나를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괴롭혀오는 병이다.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해 증후군이라 이름 붙여지고, 그렇기 때문에 맞는 약 또한 없다.
나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이것에 고통을 받아서 어딘가 길게 가야 된다고 하면 우선 스멕타부터 여러 개 챙기고 본다.
최근에 한국에 휴가를 다녀오면서도 먹던 스멕타가 다 떨어져 큰 박스로 2통이나 사 왔을 정도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들은 전부 공감할 것이다.
우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없다.
사람마다 반응하게 되는 음식이 각자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배가 반응하는 음식들은 어째서인지 전부 맛있는 음식들이다.
기름에 튀긴 음식 (돈까쓰, 치킨 등), 구운 고기 (삼겹살, 목살 등의 숯불구이 등), 면 요리 (라면, 우동, 일본식 라멘 등) 등등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 한 명 붙잡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올 것만 같은 음식들은 항상 먹으면 배가 아프다.
거기에 보통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은 예민한 성격인 사람이 많다.
이 병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과도한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예민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배가 아파오고, 배가 아파오니 더욱 예민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런 내가 최근에 한 가지 방법을 통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완화했다.
과연 무엇일까?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크게 효과 본 딱 하나의 방법
먼저 말해둔다.
이 방법에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이 오로지 나의 경험과 추측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되던 사람은 분명 효과를 볼 것이라고 믿는다.
길게 끌지 않고 이야기하겠다.
바로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다.
그게 배가 아픈 것과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하고 읽어보라.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다리를 꼬고 살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다리를 똑바로 펴고 있어도 가운데가 살짝 떠있더라.
그 정도로 매일같이 다리를 꼬고 살았었는데, 최근 들어 주변에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바로 바른 자세이다.
친구들은 나를 볼 때마다 다리를 꼬지 말라고 잔소리했고, 그들의 잔소리에 못 이긴 나는 결국 다리를 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의식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렇게 2주일이 넘게 지났을까.
그들의 목표와는 다른 부분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바로 배가 덜 아프게 된 것이다.
하루에도 3번 넘게 화장실을 가야 하던 나였다.
밥만 먹으면 반드시 배가 살살 아파오는 고통에 순응하며 매번 화장실로 달려갔었는데,
최근 들어 그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극적인 변화는 처음이라 어떤 요인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지만 다리를 풀고 지내는 것 이외에는 달라진 요소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 이유에 대해 추측해보았다.
근본적으로 배가 아픈 이유
배는 왜 아플까?
당연히 심각한 병일 수도 있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특징은 병에 특별한 증상이 달리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후군을 달고 사는 사람들한테는 참으로 억울한 일이지만 그 병을 가진 사람들은 대장 내시경을 해도 장이 건강하다고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데, 여러 후보 중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과도한 스트레스이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몸에 긴장을 가져오고, 그 긴장이 배의 불편함으로 이어져 우리의 배가 고통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리를 꼬고 있을 때의 우리의 상태는 어떤가?
사람이 다리를 꼬게 되면 자연스레 배에 힘이 들어간다.
배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배가 긴장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같은 상황이 되어서 나의 장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마치 정말 불편한 높은 상사와 같이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다리를 꼬지 않고 편한 자세로 앉음으로써 배의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그 효과로 배에 긴장이 줄어들어 배가 덜 아프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답은 아니다
'이것'만 고치면 효과 만점.
내가 봐도 어느 유투버의 어그로성 짙은 제목 같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내가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통받아오면서 먹어본 그 어떤 약과 식이요법들보다도 효과가 굉장했다.
물론 의학적으로 분석할만한 지식이 없어 이 방법이 정답이다! 하고 말해줄 수는 없지만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비록 매일같이 다리를 꼬고 살던 사람이 갑자기 다리를 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최적화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중 하나를 버리는 것은 일하려고 책상에 앉은 나에게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잠깐의 스트레스로 매일 같이 꾸르륵거리던 우리의 배를 잠잠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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