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름 지하철
뜨거운 일본의 여름.
그것도 한창 해가 뜨겁고 습하다는 8월.
이런 날씨에 사람 많은 출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면 겪게 되는 불편함이 있다.
바로 땀 냄새.
결국 출근길의 사람들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노력해도 땀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 느낀 그들의 체취에서는 한국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냄새가 났다.
분명히 땀냄새이긴 하지만 무언가 다른 냄새.
거기에 미묘하게 익숙하기까지 한 것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게 되었다.
이 냄새 어디서 맡아봤는데...
그런 나의 헤맴을 멈추게 한건 다른 곳도 아닌 스키야였다.
퇴근길에 대충 밥을 때우기 위해 들어간 집 근처의 스키야에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에 지하철에서 맡았던 냄새였다.
정확하게는 일본의 규동 특유의 간장 베이스의 달달한 냄새에 더해진 무언가의 쿰쿰한 냄새.
이것이 바로 내가 지하철에서 느꼈던 그 냄새였다.
아직 일본이 이렇게 덥기 전에 갔을 때에는 별생각 없이 먹고 나왔었는데,
자꾸 익숙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 때 찾아오니 딱 알겠더라.
한번 그렇게 생각이 드니 이제는 스키야에서 앉아 밥을 먹기가 꺼려지게 되었다.
마냥 낭설은 아닌 듯하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인터넷에서 주워들을 말인데, 나라마다 체취가 달라서, 자기 나라에서는 냄새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나라로 가면 유독 사람의 냄새에 민감해진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비교해볼 대상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던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일본에 넘어와 살면서 내가 직접 겪어보니 마냥 근거 없는 낭설만은 아닌 듯하다.
햇볕 쨍쨍한 여름. 한국, 일본 구분 없이 더울 때인 만큼 향에 신경 써야 될 계절인 것 같다.
내가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반대로 일본 사람들도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 내일 아침도 향수를 뿌리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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