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의 법칙이란?
기본적인 개념으로 보면 복리란 은행 등에 돈을 맡길 때 그 보답으로 이자가 나오는데, 처음 이자를 받은 뒤로 다시 이자를 매길 때 이전에 지급했던 이자에 대한 이자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자율이 매년 10%인 예금이 있다고 해보자. 이게 복리일 경우에 매년 100만원을 넣는다면 첫 해에는 110만원이 되고, 그 다음해에는 120만원이 아니라 121만원이 되는 것이다. 첫 해의 10만원 이자에 대한 10% 이자인 1만원이 더 붙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단리일 경우에는 2년차에 120만원이 될 것이다.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한데, 100만원의 원금을 연이율이 4%인 예금에 넣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대로 30년을 묵힌다면 단리는 3120만원이 되지만 복리인 경우 5608만원이 된다. 이건 이율과 시간을 늘릴수록 엄청난 차이가 나게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복리를 인생에 적용해본다면?
그럼 이 대단한 복리를 어떻게 인생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복리의 근본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복리는 단순히 돈이 불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개념은 '부산품이 부산품을 낳는 것'이다. 돈을 은행에 맡길 때 이자라는 부산품을 주는데, 복리는 그 이자에 또 다시 이자라는 부산품이 붙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개념과 접목시켜보자.
뜬금없지만 당신의 팔에 털이 많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생각해볼 수 있는 해결책은 왁싱과 제모가 있을 것이다. 둘 다 털을 제거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왁싱은 단리적인 행동이고 제모는 복리적인 행동이다. 왜 그럴까?
왁싱은 한번에 깔끔하게 털을 지울 수 있어서 단기간으로 볼 때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하지만 왁싱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내가 털이 덜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남자들이 매일 수염을 깎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수염이 자라는 것과 같다.
제모는 단기간에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횟수가 겹쳐지면 겹쳐질수록 효과가 드러나 점점 털이 약해진다. 마지막에 가서는 가끔 생각날 때 제모를 한번씩 받아주면 반영구적으로 털이 없는 깨끗한 팔을 가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효과는 적지만 털을 다시 자라지 못하게 하는 부산물을 얻게되고, 그게 겹쳐지면서 마지막에는 털을 완전히 없앨 수 있게 된다.
물론 목적이 뚜렷하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원하는 목적의 시술을 받으면 된다. 심지어 일회적으로만 털을 밀고 싶다면 왁싱이 훨씬 나은 선택이다. 하지만 털을 없앤다는 목적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같은 비용 대비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오는건 후자이다.
비슷한 예로는 아르바이트와 직장이 있다. 돈을 벌어야하는데 눈 앞에 편의점 알바와 사무직 직장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편의점 알바가 앞으로 3년간 시급이 1.5배 더 높다고 해도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후자를 고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직장에서는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이라는 부산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문성은 쌓을수록 다른 전문성과 결합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부산물이 부산물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예시를 하나씩 들다보면 한가지 보이는게 있다. 보통 단리적인 행동은 단기적으로 이득인 행동이 많고, 복리적인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적을 수 있으나 멀리 보면 그 효율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걸 전통적인 방식으로 예시를 들어보면 오늘 유투브 영상을 보며 깔깔 웃으면 지금의 재미를 얻을 수 있지만, 책을 읽게 되면 미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참으로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핵심을 관통하는 이야기이다.
매번 그럴 수는 없다
이걸 한줄로 요약하면 '멀리 내다보며 행동하자.'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우선 매번 '단리 vs 복리'의 선택이 오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매 순간 모든 선택에서 복리를 택하면 좋지만, 그러다 우리가 그 효과를 보기도 전에 지쳐서 떨어져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적당히 버릴건 버리면서 가장 중요한 선택들부터 복리를 고르며 살아가보자. 점점 거기에 익숙해지면 복리의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담컨데 그만큼 우리의 인생은 점점 풍요로워질 것이다.
'컴쟁이의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진똑님의 '논어' 이야기 (0) | 2022.07.24 |
---|---|
운동 초보의 첫 선택 - 스쿼트, 그리고 올바른 자세 (0) | 2022.07.21 |
일본의 아날로그 사랑 - 사람이 프로그램을 대신하는 나라 (0) | 2022.07.18 |
해외에서 산다는 것 (feat. 일본 생활) (2) | 2022.07.16 |
오랜만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feat. 경제적 자유) (0) | 2022.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