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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쟁이의 책 서평

대화를 통해 읽어보는 ‘프로세스 이코노미’ (2)

프로세스 이코노미
자기만의 이유를 고집하자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나타난 이유

  컴쟁이의 서재에서 계속되는 대화.

 

  컴쟁이의 질문에 똑쟁이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똑 : 프로세스 이코노미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왜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나타났는지, 그 이유를 알아볼 필요가 있어.

 

컴 : 이유?

 

똑 : 응. 지금까지 아웃풋 이코노미로 잘 살아오다가 갑자기 짜잔!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나왔습니다! 하고 대세가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 아니야?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거니까.

 

컴 :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라...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아웃풋을 요구하는 수요보다 프로세스를 요구하는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네?

 

똑 : 그렇지. 바로 그거야. 그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 '욕망하지 않는 세대가 등장했다.'라고.

 

컴 : 욕망하지 않는 세대. 욕심이 없다는 뜻인가?

 

똑 : 쉽게 생각하면 예전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와 지금의 MZ세대를 비교해보면 될 거야. 예전에는 밥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걸 걱정하던 시대도 있었잖아? 그만큼 결핍이 많았다는 말이지. 그래서 그런 환경에서 나고 자란 '욕망하는 세대'는 성취와 쾌락을 중요시하며 살았고, 그래서 열심히 일한 돈과 명예로 성취감도 얻고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갖고 싶은 물건을 사는 등을 목표로 살았다고 해.

 

컴 : 그건 지금도 해당되는 이야기 아니야? 나는 지금도 피자가 먹고 싶은데.

 

똑 : 그런 욕구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그걸 갖기 위한 난이도가 지금은 많이 낮아졌다는 이야기야. 실제로 요즘에는 삼시 세 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잖아?

 

컴 : 그건 그렇지.

 

똑 : 그렇게 부족한 것 없는 세상에서 자란 '욕망하지 않는 세대'는 성취나 쾌락을 얻는데 집착하지 않게 되었어. 그런 단순한 1차원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보다는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물건, 사업의 비전과 생산자의 삶의 방식에 공감하고 그에 맞게 생산된 물건을 사고 싶어 하게 되었지. 남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똑같이 대단하다고 여기기보다는 자기가 만족하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게 된 거야.

 

컴 : 그게 어떻게 프로세스 이코노미로 이어지는 거야?

 

똑 : 예전에는 물건만 좋으면 되는 아웃풋 위주의 경제 활동이 주가 되었다면 지금은 그 물건을 왜 만드는지,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등의 과정 또한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지. 그래서 그 과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서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더 효율적이게 된 거야. 우리는 그걸 프로세스 이코노미라고 부르게 되었고 말이야.

 

컴 : 그러면 자신이 좋아하고 공감하는 물건을 찾는 '욕망하지 않는 세대'가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불러온 거네.

 

똑 : 맞아! 잘 이해하는걸?

 

컴 : 뭐야, 쉽네!

 

똑 : 하지만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만들어 갈 때 주의해야 될 점이 있어.

 

컴 : 으잉? 그게 뭔데?

 

 

자신만의 이유를 유지한다

 

 

  칭찬을 받아 신이 난 컴쟁이.

 

  양발을 앞뒤로 흔들며 기분 좋음을 표현한다.

 

  그러던 중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는 똑쟁이의 말에 의문을 표한다.

 

  내가 물건을 만들고 그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공감을 얻어 판매를 이끌어낸다.

 

  이 안에서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던가?

 

 

똑 : 그건 바로 팬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야.

 

컴 : 팬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똑 : 그래. 브랜드가 자신의 길을 똑바로 가는 것. 그렇지 않으면 점점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다가 결국 길을 이탈해버리고 말 거야.

 

컴 :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야? 누가 그걸 몰라?

 

똑 : 네가 유투브 컨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해보자. 너는 짧은 시간이라도 너의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웃어주길 바래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거야. 그걸 위해 너가 어떤 노력들을 하고,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공유하면서 공감을 얻어 마침내 구독자수 10만 명의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었어.

 

컴 : 와! 내가 유투버라니. 신나는걸.

 

똑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영상에 달리는 댓글이 하나 둘 신경 쓰이기 시작해.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저건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댓글 말이야.

 

컴 : 흔히 있는 훈수충이네!

 

똑 :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보는 시각도 그 수만큼 많아지는 것이니까. 너는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너의 콘텐츠 내용을 점차 바꾸기 시작해. 그렇게 더더욱 조회수가 늘기 시작하던 어느 날 실망의 댓글들이 점점 늘어나.

 

컴 : 어라? 왜? 조회수가 늘어났으면 더 좋아진 거 아니야?

 

똑 : 너는 댓글대로 콘텐츠를 바꿔가면서 어그로가 잘 끌리게 되었지만 정작 내용물은 부실해져 갔던 거야. 더 이상 사람들이 너의 영상을 봐도 그렇게 재미있다는 인상을 못 받게 되었어. 그렇게 점점 하락세를 겪다가 너의 채널은 문을 닫아버렸어.

 

컴 :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더 잘 될 수도 있는 거잖아!

 

똑 :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의외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어. 처음에는 잡음이 없기 때문에 자기만의 '왜?'를 고집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 하지만 시간이 지나 팬들이 많아지면 거기에 자기가 원하는 무언가가 하나씩 더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야. 그리고 만약에 그 브랜드가 그런 요구를 하나 둘 수용하는 과정에서 브랜드가 고집하던 '왜?'를 벗어나는 것들을 하나 둘 넣다 보면 자기를 잃어버리고 말게 되는 거지.

 

컴 : 요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거네.

 

똑 : 오, 그거 딱 맞는 말인데?

 

 

  똑쟁이는 책을 덮으며 감탄했다.

 

  컴쟁이는 책을 잘 읽지는 않지만 무언가 설명해주면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똑쟁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똑 : 오늘은 이만 읽어야겠다. 너는 이제 뭐하고 싶어?

 

컴 : 음... 글쎄. 아까 너가 말한 것처럼 유투브 채널 하나 만들어볼까?

 

똑 : 하하. 그것도 재밌겠네. 너라면 왜인지 잘 할 것 같아.

 

 

  둘은 그렇게 서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