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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쟁이의 책 서평

돈의 속성

'언젠가는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될거야.'

이런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분들을 위한

거침없지만 현실적인 이야기

 


 

 

 

  '밀리의 서재'라는 책을 모아둔 어플이 있습니다. 월정액을 내면 그 안에서 제공하는 모든 책들을 제한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갤럭시탭s7을 살 때 무료로 3개월 구독권을 받았기에 한번 책 좀 읽어보고자 이것저것 뒤적거렸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읽은 첫번째 책, 바로 '김승호' 작가님의 '돈의 속성'입니다. 사실 '김승호'님은 전문적으로 책만 쓰시는 분은 아니니 작가님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쓰셨으니 제맘대로 작가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가 가끔 심심하면 두리번 거리는 서점에서 눈에 띈 뒤로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인데 시간이 없어서 지나친 이후에 자주 다니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고 벼르고 있었던 책이예요. 하지만 제목이 주는 심플함에서 오는 매력이었는지, 아니면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람들 사이에 베스트셀러로 올랐는지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포기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 책을 읽게 해주다니... 밀리의 서재, 아직 이용한지 일주일도 안되었지만 만족감이 엄청나네요.

  평소에도 돈을 버는 방법, 부자가 되는 방법, 부자의 마인드 등등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는데요, 이번에 읽은 '돈의 속성'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보통 그런 류의 책들의 작가분들은 우리나라 작가분들보다는 외국의, 특히 미국 작가분들의 책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내용 중에 건질게 없는건 아니지만 살짝 동떨어진 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의심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런데 김승호 작가님은 미국에 이민하신 신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적은 책인 만큼, 그리고 무엇보다 최신간인 만큼 요즘의 현실을 잘 반영한 내용들이 적혀있는게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잔뜩 적어놓았다기 보다는 그를 위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알려줍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추고 종잣돈을 모아 올바른 투자를 하면 자연스레 부자가 된다고 말이죠. 물론 그 '올바른 투자'에 대한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북마크나 하이라이트를 굉장히 많이 해놨었어요.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저에게 공감되거나 배워야된다고 생각한 점들이 많았다는 거겠죠? 그 중에서 몇가지만 적어볼게요.

 

 



창업은 원래 돈 없이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성공확률이 10%만 있어도 도전하는 것이 기업가의 창업 정신이다. 90%는 망한다는 두려움에 망설여지는가? 그렁다면 별이 되어도 나이 50이면 은퇴를 요구받는 자리에 오를 확률이 0.7%라는 걸 다시 상기시켜야 할까?

 

- 돈의 속성, Chapter. 사업가는 스스로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 -


 

  책에서는 평균적으로 사업하다 망할 확률이 90%라며 겁을 먹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별이란 대기업의 임원이나 사장 등을 의미합니다. 대기업에 20대 신입사원 1000명이 입사한다면 50대에 임원이나 사장이 되어 살아남을 확률은 단 0.7%라고 하네요. 결국 작가님은 여기서 모두가 원하는 대기업에 입사하는 길을 택해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0.7%라는 확률에 목매며 승진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90%의 확률로 실패하더라도 10%의 확률에 걸고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어떨까? 라는 말씀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정말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대에서 50대 동안 30년의 시간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반대로 그 안에 0.7%의 확률로 사업으로 성공하는 경우는 26번의 사업기회를 보아 90%의 확률로 25번 실패하고 10%의 확률로 성공한다고 가정했을 때 0.9*0.9* ... *0.9*0.1 = 0.0071 즉, 0.71%의 확률이 나옵니다. 물론 성공 확률이 더 작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26번이 되기 전에는 창업해서 1번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흔히들 말씀하시듯이 '우리나라 사회는 25번이나 사업이 망할동안 재기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라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윗 인용문을 보시면 앞부분에 '창업은 원래 돈이 없이 작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써있습니다. 물론 큰 사업에는 그만큼 큰 초기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창업은 그런 큰 창업을 생각하기 때문에 망했을 때 그만큼의 리스크가 따라 붙기 마련입니다. 그정도면 한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될만하지요.

  그런 점에서 요즘같은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오히려 작은 초기비용이 들어가는 사업만을 많은 횟수 시도하면 기댓값이 크진 않겠으나 망했을 때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업들 중에 개인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이용해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이 이런 류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바로 예시가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어쩌면 그저 헛소리일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신은 항상 공평했다. 내가 성공한 다음이라서가 아니다. 성공하기 전이나 성공 후 어느 때든 신은 무슨 일이든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공평함을 이루신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신을 원망하지 말고 신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라. 신의 도움을 얻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겠다고 마음먹어야 정말 길이 보일 수 있다. 신에게 하는 청원의 기도에 신은 전혀 동요하지 않으실 것이다.


신에게 드리는 기도는 신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는 시간이지, 내가 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 돈의 속성, Chapter. 신은 왜 공평하지 않을까? -


 

 

  작가님은 예전 힘들었을 시절에 신이 어찌 이리도 자신에게 좌절을 내리는지 원망스러웠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나중에 지나고 나니 신은 무슨 일이 생기든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공평함을 지킨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네요.

  저는 기독교를 믿지 않습니다만 주변에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왜 그리도 열심히 다니는지 이유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TV나 소문으로 신을 독실하게 믿으면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의문을 표했습니다. 어느 종교의 신이던지 신을 믿는 사람들 중에는 신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보며 혹자는 '그럴 시간에 노력을 더해라'라며 독설을 내뱉기도 하죠. 그런 한편 얼마나 간절하면 신에게 빌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신이 정말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작가님의 말씀대로 신은 이미 세상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공평함을 보여주신 것이 아닐까요?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득을 내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실을 내리는 인간적인 신이 세상을 다스린다고 생각하면 그의 기분 여하에 따라 세상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는 말이 잖아요? 그런 세상은 마치 독재자가 다스리는 세상을 그린듯하여 무언가 오싹하네요. 논어에서 이르길 '천하의 다스림은 군자가 여럿이 모여도 모자라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라고 하니 말이예요.


  이 밖에도 적고 싶은 내용이 매우매우 많지만 간략하게 이 정도로 줄여야겠네요. 어떤가요? 제가 앞서 언급했지만 적지 않은 '올바는 투자'방법이라던가 작가님의 다른 말씀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물론 기대한 내용이 없거나 다소 진부한 방법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작가님이 말씀하시길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하니까요. 한번 읽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천천히 부자가 되기 위해 무조건 읽어야 할 책, '김승호 작가'님의 '돈의 속성'이었습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